이름: 거지태공망
2017/11/3(금)
불 꺼진 집  
일 마치고  돌아오는 길에 동네 어귀에 있는 옷 파는 가게에 들려

목티 하나와 두툼한  겨울용 솜바지 하나를  사들고  기다리는 이 아무도 없는

내 집을 향해 터덜거리며  골목길을 돌어서니 저 만치 보이는 내집 불꺼진 창이 보인다

"지금 나는 우울해~~ ♬♪♩  그녀에 불꺼진 창을~~ "  이장희씨의 노래가 절로

불러진다.

온기라고는 없는 집,  부서진 울타리  바람 넘나들며 시들은 화초만이 주인 행세를 하고

쓰러저가는 처마 밑엔 찬바람만  쉬어간다.

언젠가  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.  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면서 일터가 없어지고 새로운 곳을 찾아야 하는

어려운 시기의 어느날  성수동 달동네 밤길을 걸으며  저 많은 불켜진 창과 집들을 보며 정작 내가 편해 쉴 곳은

어디에 있을까 하는 마음과  내 쉼터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느꼈다.

지금 어느 정도 안정이 된 후라 어느 정도 여유를 부리며 이런 글을  쓰지만, 정말 그 때 안식처의 중요성을 알게되었다

달동네의  조그만 안식처지만  라면 하나에 인스턴트 커피 한 잔도  내게는 강남 카폐 못지 않은 귀한 곳이다

내일은 출근할 때 방 안에 불을 켜놓고 나갈 생각이다,  오늘처럼 불꺼진 창을 보며  노래를 부르기는

정말 싫다.





2017년 11월 3일 밤  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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